경찰, 비자금 조성 혐의로 김 회장 영장 신청
“심려 끼쳐 송구...실질적 경영 문제없을 것”

5월 29일 열린 한컴아카데미 드론 교육 파트너십 체결 행사에서 김상철 한글과컴퓨터그룹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글과컴퓨터
김살철 한글과컴퓨터 회장 사진=한글과컴퓨터

경찰이 비자금 조성 혐의를 이유로 김상철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사측은 “많은 이해관계자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면서도 “실질적인 경영에 문제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컴은 11일 변성준·김연수 공동대표 명의 입장문을 내고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 자리와 입장문 등을 통해 여러 차례 공식적으로 밝혔듯이 한컴과 회사의 경영진은 해당 사업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라면서 이 같이 알렸다.

업계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입건한 김상철 회장에 대해 지난달 말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회장은 ‘아로와나토큰’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사건 전반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로와나토큰은 한컴그룹 계열사인 블록체인 전문 기업 한컴위드에서 지분을 투자한 가상화폐다.

김연수 대표는 지난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부친인 김상철 회장을 둘러싼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저를 포함한 한컴 경영진, 법인과는 무관하고 아로와나 프로젝트가 잘못되더라도 저희 법인과 경영진에게는 실이 될 것이 없다. 혹시나 프로젝트가 잘 되더라도 마찬가지로 저희가 득이 될 것도 없다”라고 잘라 말한 바 있다.

이번 구속영장 신청과 관련해서 한컴 측은 “각 그룹사는 이미 대표이사 중심으로 경영되고 있으며, 이번 구속으로 인해 한컴을 비롯한 그룹사들의 실질적인 경영에는 전혀 문제나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한컴은 향후 한컴위드의 경영 환경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변성준·김연수 공동대표가 한컴위드의 신규 사내이사에 자원하고, 이후 변성준 대표가 그룹 전체 운영을 위해 한컴위드 각자대표를 맡아 그룹 전체의 지배구조 단순화 및 경영 건전성을 책임진다는 방침이다.

두 공동대표는 “한컴그룹의 모든 경영진 역시 한컴과 그룹사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각사를 보다 면밀히 점검하여 추가적인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라며 “현재 불거진 사법 이슈와 관련해 이후 어떠한 변동이 있더라도 회사의 입장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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