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리뉴얼…“소비자 중 90% 외국인”
350평으로 국내 올리브영 매장 중 최대 규모

국내 최대 규모인 올리브영 명동타운점. 사진=허서우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인 올리브영 명동타운점. 사진=허서우 기자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갈수록 치솟는 가운데 CJ올리브영이 K뷰티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 1338개 매장 중 최대 규모인 올리브영 명동타운점은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필수 코스이자 K뷰티를 알리는 역할에 나섰다.

4일 기자는 서울 명동에 위치한 올리브영 명동타운점을 방문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명동 상권의 분위기는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11월 올리브영은 명동을 찾는 주 소비자가 외국인인 점을 고려해 글로벌 특화 매장인 명동타운점을 리뉴얼해 개장했다. 해당 매장은 약 350평(1157㎡)으로 국내 올리브영 매장 중 최대 규모다. 오전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올리브영을 방문했다.

매장 입구에 한국 전통 간식인 약과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허서우 기자
매장 입구에 한국 전통 간식인 약과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허서우 기자

매장 입구에 들어서면 한국의 전통 간식인 약과 제품의 설명이 각종 외국어로 적혀 있었다. 올리브영은 리뉴얼을 통해 매장 내 안내 서비스를 영어·중국어·일본어로 제공하고 있으며 매장에 배치된 직원들은 외국어 소통이 가능했다. 또 매장 내 전자 라벨과 벽면 포스터에는 상품명이 전부 영어로 표기돼 제품 구매에 용이하게 했다.

팩 제품 진열과 함께 태블릿PC에서 제품 사용 및 소개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사진=허서우 기자
팩 제품 진열과 함께 태블릿PC에서 제품 사용 및 소개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사진=허서우 기자

한쪽 벽면에는 팩 제품 진열과 함께 태블릿PC에서 제품 사용 및 소개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영상 속에는 외국인 소비자에게 제품을 알리기 위한 영어 자막이 제공됐다.

1층에는 스킨케어 및 색조 제품들로 구성돼 있으며 계산대는 10개 이상 마련돼 소비자들의 구매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또 외국인 관광객의 택스리펀(Tax Refund)을 위한 안내도 곳곳에 적혀 있었다.

2층에 진열된 이너뷰티 제품. 사진=허서우 기자
2층에 진열된 이너뷰티 제품. 사진=허서우 기자

2층에는 식품과 헤어·구강 관리, 이너뷰티 등 다양한 제품들이 나열돼 있었다. 이너뷰티 제품의 관심도가 증가하면서 유산균, 콜라겐 제품들은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2층 매장 내 측면에는 ‘글로벌 핫 이슈’ 공간을 조성해 외국인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명동타운은 지난달 기준 일 평균 5000건에 달하는 결제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가운데 명동타운을 방문하는 소비자의 90%는 외국인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계산대 근처에는 중국어로 택스리펀 시 여권을 준비해달라는 안내가 적혀 있다. 사진=허서우 기자
계산대 근처에는 중국어로 택스리펀 시 여권을 준비해달라는 안내가 적혀 있다. 사진=허서우 기자

올해 1분기 올리브영의 오프라인 매출은 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이중 외국인 인바운드 매출(한국에 방문한 외국인 구매)은 1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배 늘었다. 국가별 비중은 ▲중국 (30%) ▲일본 (20%) ▲미국 (10~15%) 순이다.

이처럼 올리브영은 최근 방문하는 외국인 소비자가 늘면서 이들의 쇼핑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전국 매장에 16개 언어의 실시간 통역이 가능한 휴대용 번역기를 도입했다. 또 지난달 명동타운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K뷰티를 알리기 위해 도슨트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관광공사, 한국방문의해위원회와 함께 지난달 전개한 ‘2024 코리아 뷰티 페스티벌’ 기간 방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마련한 K뷰티 체험 행사다.

올리브영 명동타운점 내부 모습. 사진=허서우 기자
올리브영 명동타운점 내부 모습. 사진=허서우 기자

올리브영은 계속해서 K뷰티와 관광을 합친 콘텐츠를 통해 K뷰티를 알리는 교두보 역할을 할 계획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K뷰티가 한국의 매력을 알리는 핵심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허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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