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텍(construction tech): 건설 기술을 쉽게 풀이하고 쉽게 다가선다.

철판으로 덧붙인 LH 아파트 주차장 기둥. 사진=연합뉴스
철판으로 덧붙인 LH 아파트 주차장 기둥. 사진=연합뉴스

최근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공법을 적용한 아파트 중 일부에서 철근 누락이 잇따르자, 입주민들의 공포감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결론은 무량판 구조 자체는 위험하지 않다. 설계, 시공, 감리에서 철저한 관리감독이 이뤄져야 한다. 단, 기둥으로만 천장을 지탱하는 구조라 설계나 시공을 잘못하면 천장이 무너져 내릴 수 있다. 1995년 붕괴 사고가 난 삼풍백화점과 지난해 화정아이파크가 무량판 구조였다. 

아파트 구조는 ▲벽식 ▲기둥식(라멘식)▲무량판 총 3가지다. 

사진=한국부동산원
사진=한국부동산원

◆ 무량판 구조

무량판 구조는 내력벽이나 수평 기둥인 ‘보’ 없이 하중을 지탱하는 구조다. 

본래 교량건설에 사용되는 방식으로, 평판바닥구조 또는 플랫슬래브구조라고도 한다. 슬래브란 철근 콘크리트 구조의 바닥을 말하는데, 슬래브에 발생하는 하중이 곧바로 기둥을 통해 바닥에 전달돼 지반으로 내려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보를 설치하기 위해 50∼70㎝의 공간을 별도로 확보하지 않아도 되므로 층의 높이를 줄일 수 있으나 대신 두께가 두꺼운 슬래브가 필요하다. 특히 기둥 주위의 슬래브를 구멍내거나 절단하려는 힘이 크게 작용하므로 기둥 주변 슬래브를 보강해야 한다. 주로 철근콘크리트구조에 적용된다.

과거만 해도 벽으로 천장을 지탱하는 벽식 구조 아파트가 일반적이었지만, 층간소음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2010년 이후 무량판 구조 아파트가 널리 퍼졌다. 또 개방감을 위해 층고를 높일 수 있다. 

특히 친환경을 위해 아파트를 헐지 않고 오래 유지하는 장수명 주택이 주목받으면서 내부 구조를 쉽게 바꿀 수 있는 무량판 공법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서울 강남 개포동 재건축 일부 아파트도 무량판 공법으로 지어졌다.

사진=한국부동산원
사진=한국부동산원

◆ 기둥식(라멘조)구조 

‘라멘조’라고도 불리는 기둥식 구조는 슬래브의 하중이 보를 통해 기둥으로 전달되는 효과가 있다. 2010년도 중반 이후 아파트에 적용된 방식이다. 

기둥식 구조는 기둥이 건물을 지탱하고 있어 벽이 있어도 벽을 허물고 내부구조를 바꿀수도 있으며, 노후한 배관 등의 설비 교체도 용이하다. 또 기둥식 구조는 용도변경 할 때 건물 전체를 부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친환경적인 건축 방식이다.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 아파트에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구조다. 장점으로는 높은 층고, 벽식구조와 달리 내력벽이 없어 리모델링에 제약이 없다. 

단점으로는 건축비가 비싸다는 것과, 기둥식으로 설계할 경우 아파트 세대수도 줄어들 게 된다. 

◆ 벽식 구조 

기둥이나 보와 같은 골조를 사용하지 않고 벽으로 슬래브(콘크리트 층)를 받치는 구조다. 저렴한 비용으로 빨리 지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1980년대부터 한국 아파트 건설에서 많이 사용된 방식이다.  

2007년 이후 10년간 공급했던 공동주택 중 98%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재 대부분의 아파트가 벽식구조로 되어있다. 벽식구조의 장점은 시공비용이 비교적 저렴하고 짧은 기간 내에 공사가 가능하다. 또 같은 대지에서 많은 세대를 확보할 수 있고, 추가 벽체 시공비용이 들지 않는다. 

기둥없이 중간 내력벽이 천장을 받치고 있어 오롯이 바닥하중을 아래집 벽체를 통해 버티기 때문에 층간소음에 취약한 편이다. 또 노후된 배관 설비 교체에 어려움이 있고, 내력벽 위치 변경이 불가해 새 구조의 리모델링을 할 수 없다. 

안정성으로는 ▲기둥식 구조 ▲벽식 구조 ▲무량판 구조 순이다.  시공비에서는 ▲기둥식  구조가 가장 비싸고 ▲무량판 구조 ▲벽식 구조가 저렴하다. 층간 소음은 ▲기둥식 구조 ▲무량판 구조 ▲벽식 구조가 심하다. 

사진=한국부동산원
사진=한국부동산원

◆ 아파트 구조 확인하는 방법?

부동산정보 통합 열람사이트(일사편리)와 아파트 평면도로 구조 확인 가능하다. 일사편리 사이트는 광역자치단체별로 구축되어 있다. 예를 들어 본인이 서울에 거주한다면 ‘서울일사편리’, 경기도에 살고있다면 ‘경기일사편리’라고 검색해야한다. 

이후 아파트 주소를 입력 후 해당 아파트를 클릭한 뒤, 층별현황에서 ▲철근콘크리트조 ▲철근콘크리트 벽식 구조 ▲평슬래브 ▲내력벽식 등으로 나타나면 벽식 구조다. 

단, 벽식 구조는 구분 방법이 명확하지만, 무량판식과 기둥식은 ‘철골철근콘크리트’라고 표시되기에 명확하게 알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럴 땐 아파트 주차장 천장을 보면 된다. 

기둥식 구조는 천장에 가로로 보가 들어가기 때문에 보가 튀어나와 있어 한 눈에 보이며, 층고도 높다. 반면 무량판 구조는 주차장 천장이 평평하다. 보가 들어가지 않기때문에 층고도 낮은 편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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