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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같은 메세나…에쓰오일, 서울도 울산도 10년 이상이 기본 [마이케나스]

서울 마포구 13년간 무료 문화·예술 공연 울산에도 꾸준한 헌신...태화루 100억원 후원 “핵심 가치는 나눔”…시민 및 예술인과 나눌 것

2024-07-23     김영재 기자
사진=에쓰오일 그래픽=김영재

기업이 문화·예술에 자원을 지원함으로써 국가 경쟁력과 사회에 이바지하는 활동의 총칭인 메세나Mecenat. 그 어원은 로마 제국의 정치인이자 후원자였던 가이우스 클리니우스 마이케나스Gaius Cilnius Maecenas입니다. 파이낸셜투데이가 이 마이케나스에 빗대 기업과 문화·예술의 상호 보완적 협력 관계인 상생과 후원을 매주 직접 취재해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에쓰오일의 ‘햇살나눔’ 캠페인은 햇살처럼 따뜻한 손길을 전해 이로써 밝은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사측의 나눔 경영 의지를 담고 있다. 이 중 메세나는 ‘지역사회 지킴이’ 사업의 일환으로, 마포와 울산 지역 주민에게 문화·예술 행사를 지원하며 각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마포구 랜드마크 등극…13년째 매달 무료 공연 개최

에쓰오일은 지난 2011년 서울 마포구 공덕동으로 사옥을 이전한 후 문화 체험 기회가 적은 인근 주민과 직장인을 위해 ‘문화예술 & 나눔’을 통한 무료 공연을 개최 중이다. 올해로 벌써 14년 차에 접어든 이 행사는 초기 300석 규모 대강당뿐 아니고, 사옥 로비에서도 공연이 열렸다. 당시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대표이사는 지역에 문화 공간을 제공하자는 취지 아래 신사옥 로비를 공연장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을 제시했고, 이것이 건물 설계 때부터 반영된 결과였다.

점심 공연은 직원 대상, 저녁 공연은 지역 주민 대상인 투 트랙 전략이었다. 첫 공연은 지신地神을 밟으면 악귀를 물리쳐 주인에게 복을 가져다준다는 뜻에서 그해 6월 27일 진행한 경기도립 무용단의 ‘지신밟기’로, 신사옥에 입주한 에쓰오일의 성공을 응원하는 의미의 공연이었다.

현재 에쓰오일은 지난 2015년 11월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가 있는 날’ 지원 협약을 체결한 후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저녁에 무료 공연을 열고 있다. 또한 올해 3월에는 본사에서 ‘문화예술 & 나눔’ 기부금 전달식을 갖고 공연 주관사 아트로버컴퍼니에 사업비 겸 후원금 1억 8000만원을 전달했다. 2024년 기준 회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를 거쳐 지금껏 총 25억 8000만원을 후원했으며, 올 6월까지 135회의 공연을 개최했다. 누적 관객수는 3만 8000여 명이다.

한때 매년 3000명 이상이 각종 음악 장르와 뮤지컬·연극·오페라 등 여러 문화·예술 공연을 관람했고, 사옥 근처 광장에서 공연을 열던 시기에는 가수 김세환·심수봉, 밴드 유리상자·장기하와 얼굴들·장미여관 등 대중가수를 초청해 이것이 지역 대표 문화 행사로 자리매김했던 적 있다. 현재는 매월 200명씩 연간 약 2400명의 인근 주민에게 다채로운 공연을 공급 중이다.

에쓰오일은 지난 3월 본사 대강당에서 싱어송라이터 김필선과 오시안의 인디가수 콘서트를 열고 두 신진 예술가에게 공연 기회를 마련했다. 이날 오시안은 여름 바다가 기다려지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는 소개말에 이어 JTBC ‘싱어게인3’에서 선보인 그룹 높은음자리의 ‘바다에 누워’를 불러 마포 주민 및 주변 회사원의 큰 호응을 얻었다. 사진=에쓰오일

무료 공연인 만큼 신청은 선착순으로 이뤄진다. 신청서 작성 가능 날짜에 아트로버컴퍼니 홈페이지에 접속, ‘에쓰오일 문화예술나눔’에 있는 이달의 공연을 선택해 이름과 연락처를 입력하는 방식이다. 지난 5월에는 체험형 전래 동화 뮤지컬 ‘뚝딱하니 어흥!’을, 6월에는 첼리스트 이호찬과 기타리스트 박지형의 ‘초여름 낭만 하모니’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달 마지막 주 수요일 오후 7시에는 그룹 억스가 새타령, 밀양아리랑 등의 퓨전 국악을 소개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매주 금요일마다 ‘정오의 작은 음악회’도 개최 중이다. 2009년부터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해 하트하트재단을 후원해 왔으며, 특히 2024년 현재 장애인 단원 7명을 사원으로 채용해 본사에서 여는 공연이다. 사측은 “직원인 단원들은 기회의 장을 가짐과 동시에 보람을 느끼고, 음악회를 관람하는 다른 직원들은 해당 공연으로 마음의 힐링을 얻는다”고 소개했다. 

◆태화루 복원 등 문화·예술 협력으로 울산 지역 기여

에쓰오일은 불에 타 소실된 태화루 복원 건립에 필요한 사업비 506억원 중 100억원을 3년간 분할 기부, 2014년 복원을 완료하는 등 울산 지역과의 문화·예술 협력을 긴밀히 유지 중이다.

먼저 울산 역사의 상징인 태화루는 신라 선덕여왕 시기 지어져 조선 시대 때 밀양 영남루, 진주 촉석루와 더불어 영남 3루 중 하나로 불리던 곳이다. 울산의 자긍심을 드높이고 시민에게는 쾌적한 휴식 공간을 공급하기 위해 임진왜란으로 손실된 지 400여 년 만에 부지 1만 403제곱미터m2·약 3140평, 연면적 731제곱미터약 220평 규모로 울산 중구 태화동 일원에 복원됐다. 

지난 2013년 8월 기와 잇기가 끝나고 건축물의 모양을 갖춘 태화루 누각 본루의 모습. 단청 작업을 거쳐 그해 11월 누각의 모습이 완성됐고, 주변에 대문채, 행랑채, 사주문 등을 지어 2014년 5월 14일 준공식을 가졌다. 사진=연합뉴스

당시 기공식에 참석한 나세르 알 마하셔 대표이사는 에쓰오일을 울산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해 온 기업 시민으로 지칭하면서, 시민의 사랑에 보답하고 그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려는 목적으로 태화루 사업비 일부를 후원한다고 언급했다. 첫 삽을 뜨며 그는 “태화루가 울산의 역사성과 전통성이 부활하는 문화적 상징이자 편안한 안식처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울산시 주관 ‘태화루 누각 상설공연’과 별개로 울산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와 ‘에쓰오일과 함께하는 태화루 풍류’를 개최하며 이곳을 영남의 대표 관광지로 성장시키고 있다.

이밖에 에쓰오일은 공장이 있는 울산에 ▲울산 출신 단편 소설가 난계 오영수 선생을 기리고자 1993년 울산매일과 제정한 ‘오영수 문학상’ ▲한국미술협회 울산지회가 주최하고 곧 30주년을 앞둔 아마추어 미술 동호인 간의 교류의 장인 ‘아름다운 눈빛미술제’ ▲한국문학에 새바람을 일으킬 신진작가 등용문이자 올해 공모전에 총 836명이 응모한 ‘경상일보 신춘문예’ ▲울산 고유 민속놀이 병영서낭치기의 복원과 보급 등을 후원해 지역 문화·예술 성장과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2023년 ‘처용문화제’가 폐지되고 나서는 ‘울산 공업축제’에 역량을 집중해 개막일 열리는 거리 퍼레이드에 석유 화학을 상징하는 콘셉트 카를 만들어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울산 지역 문화·예술 행사에 연간 2억원 가량의 후원금을 내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그 액수가 늘어나 사측은 지역 행사와 축제에 약 2억 7000만원 수준을 지원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에쓰오일은 201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10대 후원기업상 및 문화·예술 후원 우수기관 신규 인증과 재인증, 2022년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 사회 공헌 우수기업 표창 등을 받으며 문화 융성을 이끌어 왔다. 회사 관계자는 “에쓰오일은 경영의 핵심 가치로 ‘나눔’을 명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시민분들께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인에게 공연의 기회를 제공하며 그 나눔의 가치를 실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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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투데이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