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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XVX 최대주주 '한미 2세' 임종윤, 신주인수권 전량 장외매도 왜?

2024-09-04     한경석 기자
임종윤(왼쪽) 한미약품 이사 겸 DXVX 기타비상무이사가 앞서 3월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닥 상장사 디엑스앤브이엑스(DXVX) 최대주주인 임종윤 기타비상무이사 겸 한미약품 이사가 본인 명의로 배정된 신주인수권 물량을 전량 매도해 회사 주가에 악영향을 줬다. DXVX는 4일 오전 10시 50분 장중 기준 전일 대비 7% 이상 하락세를 나타내며 291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만, 사측은 해당 물량을 임 이사가 100% 지분을 보유한 홍콩 코리그룹(COREE Company Limited)이 인수하게 한 것이라고 밝혔다. “DXVX와 코리그룹간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할 필요가 있어 코리그룹 차원에서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임종윤 이사는 자신에게 배정된 1주당 601원의 DXVX 신주인수권증서 365만6927주를 장외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물량에 대한 증자 참여를 위해 필요한 자금은 약 22억원으로, 해당 물량은 코리그룹이 인수한다.

이는 한미약품 상속과 관련 재원 마련에 집중하고 있는 임 이사의 상황이 맞물려 있던 것으로 해석된다.

임 이사는 고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으로 경영권을 두고 모친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과 분쟁 상황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특히, 상속세 재원과 관련해 자신이 보유한 코리그룹을 통해 마련하겠다고 최근 언론에 언급한 바 있다. 그가 보유한 코리그룹은 총 자산 1117억원, 자기자본 약 802억원 규모로, 올해 1월 말 기준 상장 평가액은 약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에 대한 상속세 재원 마련을 이유로 자신 명의로 배정된 DXVX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엔 직접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임 이사의 DXVX 보유주식 수는 586만5289주(19.41%)로, 주주배정 유상증자 후 본인의 지분율은 희석되지만, 자신이 보유한 코리그룹의 보유 주식수는 365만6927주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DXVX는 이번 유상증자로 423억7000만원을 기존 주주들로부터 조달한다. 이 가운데 1순위로 쓰이는 230억원은 6회차 전환사채(CB)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대응 자금으로 쓰인다. 이밖에 150억원은 연구개발비, 43억7000만원은 운영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이에 따라 DXVX 신주 1900만주가 늘어나게 됐고, 이달 30일 코스닥 시장에 추가 상장될 예정이다. 확정가액은 2230원으로, 기존 주주의 청약일은 5일부터 6일까지다. 실권주 발생시 모집하는 일반공모 청약일은 10~11일로, 대표주관사는 유진투자증권이다.

DXVX는 바이오헬스케어 전문기업이다. 의료진단, 헬스케어, 신약 부문으로 구분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약 212억원, 영업손실 54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고 적자 규모는 37억원 수준에서 더 불어났다. 1년 새 현금 곳간도 축소되는 추세다. 전년 상반기 초 약 253억원을 나타냈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약 99억원까지 줄었다.

DXVX 관계자는 “당사는 유전체 진단 업체로, 중국 등 글로벌네트워크가 중요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코리그룹과 글로벌 네트워크 협력을 이어갈 필요성이 있고 이러한 차원에서 최대주주 개인 명의가 아닌 코리그룹 차원에서 지분 인수에 나서도록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