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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큐브, 주가희석 vs 할인찬스...정현진 대표 ‘정면돌파’ 승부수

756억 주주우선공모 증자 앞서 130억 제3자배정 유증 셀프배정 스스로 주주우선공모 인수 비율 높여 구주주 참여 유도 주가희석 우려 덮는 할인찬스 이벤트 가능할까...주가는 ‘상승’ 호응

2024-08-27     김건우 기자

코스닥 상장 바이오기업 에스티큐브가 주주우선공모 증자 결정 이후에도 주가가 상승하는 등 이례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존 주주들이 에스티큐브의 금번 자금조달 이슈를 주가희석이 아닌 ‘할인찬스’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스티큐브에 대한 실질적 지배력을 보유한 정현진 대표 측은 주주우선공모증자에 앞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관계사의 지분율을 높이는 등 적극적으로 이번 주주우선공모증자에 참여하고 있다. 최대주주 측이 먼저 나서서 호재성 할인찬스라는 시그널을 시장에 강하게 어필하는 모습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스티큐브는 전일 886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결정했다. 먼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30억원을, 이후에 주주우선공모증자를 통해 756억원을 조달한다.

에스티큐브는 이번 조달자금을 면역항암제 ‘넬마스토바트’의 임상시험 비용 및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눈에 띄는 점은 주주우선공모증자 이전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이뤄진다는 점이다. 유증 납입일은 10월 24일이며, 이날은 주주우선공모증자의 신주배정기준일이기도 한다. 제3자배정 납입자는 자연스레 이후 주주우선공모증자에 참여하게 되는 구조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자는 에스티큐브앤컴퍼니이며, 해당 기업의 최대주주는 에스티사이언스(85.44%)다. 에스티사이언스는 에스티큐브의 최대주주인 바이오메디칼홀딩스의 특수관계인이다.

이들 지배구조의 최상단에는 정현진 에스티큐브 대표가 있다. 정현진 대표는 바이오메디칼홀딩스와 에스티사이언스, 에스티큐브 등의 실질적인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정현진 대표가 먼저 에스티큐브 지분율을 확대함에 따라, 이후 주주우선공모 참여 비율까지 높이게 됐다.

특히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할인율이 10%로 책정되면서 주주우선공모 할인율(30%)보다 비싼 가격에 구주를 인수하는 모양새가 됐다. 에스티큐브는 금번 자금조달의 기준주가를 5208원으로 책정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4690원, 주주우선공모증자 예정발행가액은 4090원이다.

표면적으로 정현진 대표는 4090원에 에스티큐브 주가를 인수할 수 있는 비율을 높이기 위해, 보다 비싼 가격에 구주를 앞서 확보하려는 모습을 시장에 어필한 상황이다. 이는 기존 주주들에게도 구주를 매각하는 것보다, 신주 인수에 참여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설득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통상 구주주를 대상으로 하는 주주우선공모증자 및 주주배정증자 등은 자본시장에서 대형 악재로 손꼽힌다. 큰 폭으로 할인율이 적용됨에 따라 회사 주가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를 낮추는 것은 물론이고, 참여하지 않는 주주들은 과도한 주가희석을 겪게 된다.

이로인해 기존 주주들은 주식을 최대한 빠르게 매각하거나, 주가희석을 최소화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증자에 참여하게 된다. 실제로 최근 증권시장에서 주주우선공모나 주주배정 증자를 결정한 기업 대부분은 기존 주주들의 이탈로 급격한 주가하락을 겪었다. 

그러나 에스티큐브의 금번 자금조달의 경우 최대주주 측의 적극적인 참여의지 표명이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는 분위기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에스티큐브 주가는 전일 대비 5.59% 오른 5670원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주주우선공모가 주식시장에서 호재로 해석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면서 “조달자금을 활용한 투자가 향후 기업의 밸류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희석 우려를 덮어버리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