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의 공개매수 소식에 한화갤러리아가 15%대 강세다.

이날 김 부사장은 개인 자금 544억원을 투입해 자사주를 공개 매수한다고 밝혔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17분 기준 한화갤러리아는 전 거래일 대비 15.04% 상승한 1499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시총)은 2908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518위 수준이다. 한화갤러리아우는 전 거래일 대비 29.88% 오른 31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김동선 부사장이 이날부터 내달 11일까지 한화갤러리아 보통주 3400만주를 주당 1600원에 공개 매수한다고 전해진 영향이다. 이 가격은 한화갤러리아의 최근 1개월 종가 평균 1190원 대비 약 34%, 전날 종가인 1303원 대비 약 23% 할증된 가격으로 최근 3년 내 공개매수 사례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프리미엄을 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개 매수에 성공한다면 김동선 부사장은 기존에 보유한 2.3%를 포함한 19.8%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앞서 지난해 3월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에 인적 분할 돼 신규 상장된 이후부터 김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 주식을 꾸준히 매수했다. 같은 해 4월 5만 주를 취득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5월까지 137차례에 걸쳐 지분을 매입한 다음 이번에 대규모 공개매수에 나섰다.

이번 공개매수는 한화갤러리아의 2분기 실적이 적자 전환한 부분이 큰 발단이 됐다.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가 국내에 도입돼 성과를 달성했지만, 장기간 소비 침체로 백화점 부문의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한화갤러리아의 재무 현황을 살펴보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1270억6195만원) 대비 0.58% 감소한 1263억1889만원이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39억5137만원에서 44억8061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 순손실은 전년 동기(16억5672만원) 대비 48.97% 줄어든 8억4539만원으로 집계됐다.

김동선 부사장을 비롯해 한화, 한화솔루션의 보유 지분은 40.02%지만, 공개 매수가 성공할 경우 57.5%로 높아진다. 주식 시장에서 유통되는 한화갤러리아 지분이 60%에서 42.5%로 낮아져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