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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무언가’ 아닌 ‘제1의 던전 스토커즈’를 향해 [게임스컴 온-에어]

액션스퀘어 개발·하이브IM 퍼블리싱 신작 ‘게임스컴 2024’에서 B2B 단독 부스 마련 미형의 캐릭터 등 다방면에서 차별화 꾀해 “우리 게임을 해야만 하는 이유 알려줄 것”

2024-08-22     채승혁 기자

익스트랙션(Extraction).

특정 공간에서 아이템을 수집한 후 무사히 탈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임 장르다. 탈출에 성공하면 모은 재화가 축적되지만, 실패하면 모조리 잃게 된다. ‘욕망’이라 감정 아래 다양한 인간 군상을 잘 보여주는 ‘요즘 가장 핫한’ 게임 장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장의 잠재력을 확인한 글로벌 게임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익스트랙션 장르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다만 ‘배틀그라운드’나 ‘리그 오브 레전드’처럼 대세감을 입증할 만한 초대형 흥행작은 아직 탄생하지 않은 상황. 여전히 많은 게이머들에게 익스트랙션 장르는 익숙하지 않다.

액션스퀘어에서 ‘던전 스토커즈’를 개발하고 있는 한대훈 총괄 PD도 “처음 개발할 때 유저층을 더 넓히지 않으면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선조격이라는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도 사실 인기작이라기엔 미묘하지 않나”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토록 재밌는 익스트랙션 게임을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기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중화’는 이들의 가장 큰 숙제였다.

왼쪽부터 액션스퀘어 스튜디오 HG 한대훈 PD와 하이브IM 김원모 PC콘솔사업팀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하이브IM

중세 판타지 배경에 이질적인 동양 아트 스타일를 채택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시장 파이를 넓히기 위해선 익스트랙션 장르가 덜 알려진 아시아권을 공략해야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최근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파장을 일으켰던 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처럼 미형의 캐릭터들을 내세웠다.

시행착오도 있었다. 초창기 모바일 출시까지 염두에 두고 제작했던 캐릭터 모델링을 최근 PC 버전에 적합하도록 개편했는데, 섹시함을 앞세운 캐릭터 모델링이 일부 변경되자 기존 이용자들로부터 큰 반발을 샀던 것이다.

한 PD는 “그 부분의 분명 저희의 실수다. 유저분들이 이미 보신 캐릭터의 외형을 변경한다? 하지 말았어야 하는 행동인데 저희가 무감각했던 것 같다”라고 인정했다. 변경되기 전의 ‘힐다’ 캐릭터 모델링은 스킨으로 유저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차후에 나오는 캐릭터들의 경우 공개 이후 외형이 바뀌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한 PD는 “멋진 캐릭터부터 섹시한 캐릭터까지 최대한 유저분들의 니즈에 맞춰서 캐릭터들을 잘 만들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던전 스토커즈’의 또 다른 특징은 아이언메이스 ‘다크앤다커’, 미스릴 인터랙티브 ‘던전본’ 등 동종 인기작들이 1인칭 시점을 채택한 것과 달리 3인칭 시점을 구현했다는 것이다. 직접 체험해 보니 전투의 직관성은 다소 떨어지나, 탁 트인 넓은 시야에서 한층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했다.

장착한 갑옷이 부서지는 ‘갑옷 파괴’도 흥미로운 요소다. 갑옷이 파괴됐다는 건 곧 무방비 상태에 놓였다는 걸 의미한다. 나도, 상대방도 서로의 갑옷 상태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한 치열한 수 싸움이 펼쳐진다.

캐릭터의 다양성에서도 차별화를 꾀한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신규 캐릭터와 관련해 한 PD는 “다른 게임들에서 보지 못한 액션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이 장르에서 이런 것도 나오네’라는 생각을 하실 정도까지 재미난 스킬들을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차별점이 없으면 유저분들이 굳이 왜 하시겠나. 유저분들이 해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지 못한다면 그 게임은 성공하기 힘들다”라는 한 PD의 말에서 ‘메탈릭 차일드’ 등 수작 게임들을 선보여온 그의 개발 철학과 고집을 엿볼 수 있었다.

퍼블리싱을 맡은 하이브IM은 가장 든든한 우군이자 비즈니스 파트너다. 전 세계 최대 게임 행사인 ‘게임스컴 2024’에 ‘던전 스토커즈’ B2B(기업 간 거래) 부스를 마련하게 된 것도 하이브IM의 지원사격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네오위즈 ‘P의 거짓’ 성공에 기여한 후 하이브IM에 합류한 김원모 PC콘솔사업팀장은 “이번 게임스컴에선 전 세계 미디어분들을 모시고 ‘왜 던전 스토커즈를 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을 드리려고 한다. 한대훈 PD와 함께 부스에서 우리 게임의 강점과 차별점을 어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던전 스토커즈’는 하이브IM에게 있어서도 남다른 의미가 있는 타이틀이다. 이들이 처음으로 출시하는 PC 게임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모회사인 하이브가 신규 사업전략 ‘하이브 2.0’을 발표하며 게임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던전 스토커즈’가 목표하고 있는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출시 시기는 올해 가을이다.

김 팀장은 “던전 스토커즈가 오랜 기간 동안 플레이어분들의 사랑을 받고 받는 게임이 됐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유저분들이 적극적으로 주시는 피드백들이 굉장히 중요하다”라면서 “비판적인 의견도 너무 좋다. 8월 27일까지 테스트를 진행하니 많이 참여해 주셔서 다양한 의견 나눠주시고, 던전 스토커즈의 행보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