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디게임 업계의 파수꾼 역할을 해온 스마일게이트 스토브가 새 판짜기에 나선다. 그간에는 스토브인디 플랫폼을 운영하며 생태계를 구축하는 ‘지원’에 방점을 뒀다면, 올해부터는 구축된 생태계가 자생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직접 퍼블리싱을 맡고 ‘상업화’ 차원의 질적인 변화를 이끈다는 포부다.

16일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2024(이하 BIC 페스티벌 2024)’ 현장에 참석한 백영훈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대표는 “단건의 퍼블리싱 계약으로 수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플랫폼에 모인 유저들이 또 다른 인디게임들을 플레이하고 구매하는 생태계가 중요하다. 이것이 가능한 게임사는 국내에선 우리 스토브가 유일하지 않나 감히 생각한다”라고 자부했다.

그는 “유저들이 특정 게임 하나에만 몰려있는 게 아니고, 다양한 인디게임을 즐기면서 ‘이 게임 해봐’하는 자발적인 바이럴이 만들어지는 플랫폼과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게입 입점 뿐만 아니라 유저 간 커뮤니티 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첫 퍼블리싱작으로는 몬스터가이드 개발한 ‘과몰입금지2: 여름포차(이하 과몰입금지2)’와 폴리모프 스튜디오의 ‘이프선셋’을 점찍었다. ‘과몰입금지2’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풀모션비디오(FMV) 장르의 게임이며, ‘이프선셋’은 오픈월드 RPG와 생존 요소가 결합한 타이틀이다.

백 대표는 “단순히 한두 개 퍼블리싱 해보고 마는 구조가 아니라, 더 많은 게임들이 인디 생태계에서 상업화될 수 있도록 질적인 변화를 만들 것”이라며 “퍼블리싱 계약한 게임은 아직 2종이지만, 수많은 오리지날 게임들을 준비하고 있고 더 많은 게임들을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BIC 페스티벌과의 긴밀한 협업 관계도 강조했다. 백 대표는 “BIC와 꽤 오랜 기간 진정성 가진 파트너로서 일해왔다고 자부한다. 실제로 BIC 페스티벌 참가사 중 40%는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인디의 관계사”라면서 “올해부턴 협업을 더욱 확대해 인디씬에서 발굴된 게임들이 상업화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BIC 페스티벌 2024는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국내 최대 인디게임 행사다. 최상위(플래티넘) 스폰서 자격으로 참가한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인디는 두 개의 단독 부스를 꾸려 개발자와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