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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블루, 시가 하락에 풋옵션 리스크...“사채 돌려막기 악순환 우려"

두달새 주가 2890원→1477원...반토막 5월 발행한 4회차 CB 최저조정가(2166원) 밑돌아...2년 후 풋옵션 도래 자체 상환할 재무여력 부족...추가 사채 발행시 ‘악순환’ 우려도

2024-08-14     김건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미스터블루가 사채 차환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두 달 동안 기존 사채 투자자들의 장내매도로 회사 주가가 급락하면서, 올해 신규 발행한 전환사채(CB)의 잠정 투자수익률이 사실상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 CB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재무적 여력이 크지 않은 미스터블루가 차환자금 마련을 위해 결국 추가적인 자금조달을 단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만약 현재의 주가 수준에서 사채의 발행가액이 책정될 경우, 주가 측면의 부담이 가중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미스터블루는 전일(13일) 4회차 CB의 리픽싱(전환가액조정) 사실을 공시했다. 전환가액은 조정전 2707원에서 조정후 2166원으로 변동했으며, 이에 따라 전환가능 주식수도 369만4125주에서 461만6805주로 약 25% 증가했다.

4회차 CB는 지난 5월 13일 권면 100억원 규모로 발행됐으며, 금리는 0%로 책정됐다. CB를 인수한 재무적투자자(FI)는 ▲KB증권 ▲다올투자증권 ▲JB우리캐피탈 ▲피오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한 다수의 사모펀드로 구성됐다. 

4회차 CB의 최초전환가액은 2707원, 리픽싱 하한선인 최저조정가액은 2166원으로 각각 설정됐다. 전일 발생한 리픽싱은 최초 전환가에서 최저한도까지 단번에 직행한 조정이 됐다. 단기간에 회사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면서다.

미스터블루는 불과 두달전(6월 14일) 종가 2890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가파른 하락세가 시작됐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1477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두달전 가격 대비 49%가량 하락한 수치로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이같은 주가 급락은 미스터블루의 2회차 CB 및 3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자들의 장내매도 차익실현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각각 권면 150억원, 100억원 규모로 발행된 2회차 CB, 3회차 BW는 올해 2월과 5월 두차례에 걸쳐 대부분 주식으로 전환됐다. 2월 8일 CB·BW 권면합계 125억원 규모의 물량이 전환청구 됐으며, 지난 5월 10일에는 65억원 규모의 물량이 주식전환됐다. 

권면총액 250억원 규모의 물량중 190억원이 주식 전환돼 826만7702주(상장주식총수 대비 9.95%)가 발생했다. 미전환사채권 60억원중 55억원은 회사측이 상환했으며, 5억원은 다올투자증권을 대상으로 재매각한 상태다.

투자업계에서는 사채 투자자들의 장내매도 차익실현 대부분이 최근 두달새 이뤄지면서 단기간에 주가를 반토막 수준으로 끌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낮아진 주가가 또 다른 악순환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선 올해 5월에 신규 발행한 4회차 CB의 풋옵션 리스크가 부각된다. 

회사 주가가 CB가 최저조정가액(2166원)을 크게 밑돌면서, FI측의 평가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특별한 호재가 없는 한 FI 측이 투자금 상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풋옵션 행사가능시점은 발행일로부터 2년 후인 2026년 5월 13일 도래하기 때문에 당장 상환압력이 시급하지는 않다. 그러나 자력 상환이 어려운 회사의 실적 및 재무 상황을 고려하면, 향후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스터블루의 최근 3개사업연도 순손익을 현황을 보면 ▲2021년 67억원 ▲2022년 31억원 ▲작년 -11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뼈아픈 적자전환으로 그간의 흑자가 상쇄된 모양새다.

올해 1분기 기준 회사의 보유현금성 자산 규모도 99억원에 불과하다. 5월경 4회차 CB발행으로 100억원을 추가조달했지만, 이중 60억원을 기존 채무의 상환에 사용했다. 결국 150억원 남짓한 현금을 보유한 가운데 2년 후 100억원의 상환수요가 대기하고 있는 셈이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회사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낮은 발행가액을 기준으로 단행될 경우 회사의 주가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낮은 수준으로 고착화될 수 있다"면서 “아울러 신규사채 투자자들의 엑시트 시점이 도래하면 주가가 재차 낮아지는 악순환까지도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