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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피도, 차장급 직원 횡령에 거래정지 장기화…CB 투자자 엑시트

2024-07-19     한경석 기자
사진=비피도

코스닥 상장사이자 아미코젠 자회사인 비피도가 자금 담당 차장급 직원의 횡령 사고에 따라 조사기간이 길어져 거래정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전환사채(CB) 투자자로 이름을 올린 르네상스자산운용은 이달 10일 ‘블록딜(장외 매도)’을 통해 약 2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비피도는 코스닥시장 상장 실질심사 대상여부 결정을 위한 조사기간 연장이 연장됐다.

한국거래소는 해당 공시를 통해 “코스닥시장상장규정 제56조 제1항 제3호의 종합적 요건에 따라 6월 27일 횡령 사건이 발생한 비피도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심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실질심사 대상여부 결정을 위한 추가조사 필요성 등을 감안해 동 규정 제57조 제1항에 따라 당초 조사기간이 7월 18일까지였는데 15일(영업일 기준) 연장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거래소는 내달 8일까지 동사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해당 여부를 결정하고 매매거래정지 지속 또는 해제에 관한 사항을 안내할 예정이다.

비피도는 시가총액 372억원에 불과한 코스닥 상장사다. 주당 액면가 500원으로, 818만주가 상장돼 있어 여타 코스닥 상장사들과 비교해 주식 수는 많지 않은 편이다.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 아미코젠이 245만4000주(30%)를 보유하며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약 32억원, 영업손실 약 9억원으로 전년 1분기에 이어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실적 면에서 뚜렷한 성과가 없지만, 기존에 보유하던 이익잉여금은 1분기 말 기준 276억7766만1950원으로 나름대로 자금 여력은 있던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앞서 6월 27일 자금 담당 차장급 직원이 김모 씨가 회사 자금 80억7589만원을 횡령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는 비피도의 자기자본금액(약 517억원)의 15.6%에 달하는 금액으로, 코스닥 상장사의 내부통제가 얼마나 허술했는지를 전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됐다.

이달 회사의 주식등의대량상황보고서에 따르면 르네상스자산운용은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보유한 비피도 주식 260만9889주를 이달 10일 블록딜로 처분했다. 취득단가는 6513원, 처분단가는 6583원으로 이달 르네상스자산운용이 비피도를 장외 매도해 얻은 시세차익은 1억8269만2230원 가량이다.

다행히 회사는 횡령금액의 99%인 약 79억9893만원을 앞서 이달 1일까지 회수한 상태다. 비피도 측은 이와 관련 “제반과정에 대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치를 취하고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재정비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비피도 사정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내달 8일 이후에 거래재개가 될지 연장이 될지 여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횡령은 모회사인 아미코젠과는 관련성이 없고 기존 보유자금을 자금팀 차장급 직원이 실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