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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바이오팜, M&A 세력 군불만 떼고 철수...“CB 털이용 작전 의혹”

인수측, 작년 10월경 시가 ‘7배’ 가격에 주식양수 결정...납입 지속 연기 주가 급등락 시기 CB투자자들 전환물량 대거 해소

2024-06-14     김건우 기자

천연소재 응용사업을 영위하는 전진바이오팜의 최대주주 변경이 무산됐다. 작년 10월부터 전진바이오팜과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해 인수주체로 등장한 다빈비엔에스가 잔금을 미납하면서다. 동시에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투자를 결정했던 서영컴퍼니 역시 같은날 투자 철회를 결정하면서 전진바이오팜을 둘러싼 M&A 세력의 시도가 일제히 중단됐다.

작년 10월부터 지속된 일련의 M&A 과정에서 전진바이오팜의 주가는 급등락을 반복하며 투자자 피해를 야기했다. 특히 인수 측이 전진바이오팜 시가의 7배에 달하는 가격에 주식양수를 결정하면서 시장의 과대평가를 부추겼다. 이 기간 전진바이오팜의 CB투자자들을 포함한 일부 매도세력은 주식전환 또는 장내매도를 통해 막대한 차익을 얻어낸 반면 회사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전진바이오팜은 전거래일(13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의 해제 및 200억원 규모의 10회차 CB 발행 철회 사실을 공시했다.

위 두 계약은 모두 작년 10월 13일 공시된 사항으로, 당시 계약상 주식양수도가액 및 CB 발행가액이 회사의 시가를 크게 웃돌면서 시장의 과대평가를 부추겼다.

전진바이오팜과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한 다빈비엔에스는 1주당 양수도가액을 3만9777원으로 책정했는데, 이는 계약 체결 전거래일(12일) 전진바이오팜 종가 5640원의 7배에 달하는 가격이었다. 10회차 CB의 전환가액 역시 시가를 웃도는 6005원으로 결정됐다.

이러한 호재성 소식에 전진바이오팜 주가는 이틀 연속 급등했다. 공시일 당일(13일)에는 전일 대비 20.56% 오른 680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다음 거래일인 16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8840원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바로 다음날인 작년 10월 17일에는 14%가량 주가가 급락하며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당시 매도세력 중 하나인 파인밸류자산운용의 경우 공시의무 기준인 지분율 5%를 초과한 탓에 매도 사실이 확인됐다.

전진바이오팜 M&A 세력인 다빈비엔에스와 서영컴퍼니는 앞선 언론 취재로 실체가 없는 페이퍼컴퍼니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빈비엔에스는 당초 계획했던 잔금납입일(작년 11월 24일)을 최근까지 수차례 늦추며 군불을 뗐다.

잔금납입이 지연되는 동안 전진바이오팜의 기존 9회차 CB투자자들은 주식전환을 통해 막대한 차익을 내기도 했다. 전환가액 3605원의 9회차 CB 일부가 2월 1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는데, 그날 회사 주가는 8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단순히 따져도 약 127% 수준의 수익률이 추산된다.

이후 회사 주가는 6000원대 가격을 유지해오다 8회차 CB투자자들이 남은 CB물량을 털기 위해 전환청구권을 행사한 이달 5일과 7일 2거래일 연속 급락해 7일에는 4185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M&A 세력이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시하며 잔금납입을 연기하자 자본시장에서는 CB투자자들의 엑시트를 돕기 위한 작전이 아니냐는 의심이 팽배했다”며 “해당 세력은 최근 몇일간 마지막 남은 매도물량을 쏟아낸 이후 전격적으로 철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