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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뱅·토뱅 뒤쫓는다던 카뱅, ‘등본 변동 알림’ 출시 무소식

지난해 9월 초 이후 8개월째 출시 지연…“차질 없이 준비 중” 강조 케이뱅크 2022년 10월 26일‧토스뱅크는 2023년 9월 5일 서비스 도입

2024-05-13     신수정 기자
카카오뱅크 사옥 내 모습.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9월 초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를 따라 뒤늦게 ‘등기부등본(등본) 변동 알림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반년이 넘도록 지연되는 양상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실시간으로 등본 변동사항을 안내해 부동산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혁신 금융서비스를 내놓는 사이, 금융권 혁신의 아이콘으로 꼽히던 카카오뱅크는 관련 서비스 출시에 늑장을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파이낸셜투데이가 익명의 회사 관계자 증언을 바탕으로 취재한 바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부터 ‘등본 변동 알림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하지만 8개월이 지나도록 해당 서비스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등본 변동 알림 서비스는 차질 없이 준비하는 중”이라며 “이전에도 출시를 검토하는 중임을 말씀드린 만큼 (출시가) 미뤄지거나 연기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도 이런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정도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설명한 바 있다. 

‘등본 변동 알림 서비스’는 전월세 세입자가 거주하는 집의 등기부등본상 변동 사항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안내하는 서비스다.

최근 매수‧경매 등 부동산거래 과정에서 세입자가 인지하지 못한 등본 변동사항으로 인한 전세 사기 등 피해가 극심한 가운데, 해당 서비스의 등장은 세입자 정보 불균형 해소 및 피해 축소에 일조할 것이란 기대감이 모아졌다. 

등기부등본에는 주택 소유자와 집주인의 대출 및 체납 이력 등 각종 권리관계가 기재됐다. 대항력(돈을 돌려받을 권리) 발생을 위해 세입자가 전입신고한 당일부터 다음날 0시까지 비는 시간에 금융사로부터 집을 담보로 신규 대출을 실행하는 등 사기 수법이 늘어나면서 등기부등본 변동 확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선 케이뱅크가 2022년 10월 26일 최초로 ‘내 부동산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였고, 토스뱅크는 지난해 9월 5일 전월세보증금대출(전월세대출)을 출시하며 ‘등기변동알림’ 서비스를 부가적으로 제공했다. 시중은행 중에선 KB국민은행이 지난해 5월부터 ‘부동산 등기변동 알림 서비스’를 선뵀다. 

카카오뱅크가 후발주자로 나서며 1년 만에 인터넷은행 3사가 등본 변동 알림 서비스를 모두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카카오뱅크만 서비스 출시가 지연되면서 기대감도 무산됐다.

일각에선 카카오뱅크 주된 수익원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 가계대출에 치우친 만큼, 다른 인터넷은행처럼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부동산거래 안정성을 입증해야 하는 게 아니냔 시각이 뒤따른다. 

카카오뱅크의 경영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월세대출은 전년 동기(11조5000억원)보다 7.83% 오른 12조4000억원, 주담대는 전년 동기(2조4000억원)보다 391.7% 급증한 11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지난 1월 개시한 주담대‧전월세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 서비스에서도 각각 32개 금융사 중 31%, 21개 금융사 중 46%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하며 대환대출 플랫폼 경쟁력을 증명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담보대출의 비대면 공급이 많아지는 추세인 만큼 금융권 혁신 서비스로 주목받는 인터넷은행업계가 이를 선도해 소비자들의 금융거래 안전성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