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룰렛 사이트

손해보험사 3분기 실적...IFRS17에 웃고 울고

2023-11-14     박혜진 기자
IFRS17 도입배경. 사진=보험연구원

올 3분기부터 금융당국이 제시한 새 회계제도(IFRS17) 계리적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며 보험사들이 실적을 내놓았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삼성화재·메리츠화재·현대해상은 올 3분기 호 실적을 기록했고, 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올 3분기 순익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IFRS17은 보험사의 부채(보험 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보험부채)의 평가 기준을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국제보험회계기준으로 2023년 1월 1일부터 시행됐다.

보험부채는 고객에게 보험금을 돌려주기 위해 보험사가 쌓는 책임준비금을 말한다. IFRS17 이전에는 보험 가입 시점을 기준으로 보험부채를 계산하는 방식이었다면 IFRS17의 시가 평가는 결산기마다 실제 위험률과 시장금리를 반영해 보험부채를 계산한다.

국가 간 자본시장이 개방돼 자본 유입·유출이 빈번해졌지만 다른 회계기준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통일된 회계기준의 필요성으로 IFRS17이 제정됐다.

기업 투자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정보 중에 재무제표가 있는데, 이 기준이 국가마다 달라 회계기준을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에서 통합한 것이다.

보험사는 부채를 평가하는 방법을 원가 기준에서 시가 기준으로 변경함에 따라 회계상 부채(영업이익 감소)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미래에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 일부를 적립금으로 쌓아두는데 과거엔 계약 시점 금리를 기준으로 적립금을 산정했다면 IFRS17에서는 시장금리를 반영해 적립금 규모를 결정해야 하므로 자본 확충이 필수적이다.

앞서 새 회계제도에 따라 보험사가 1분기 실적 발표를 했지만, 낙관적 가이드라인에 따라 실적이 늘자 금융당국은 ▲실손보험 계리적 가정 ▲무·저해지보험 해약률 가정 ▲고금리 상품의 해약률 가정 ▲계약서비스마진(CSM) 상각 및 위험조정(RA) 상각 등에 대한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후 올 3분기부터 금융당국의 보수적인 IFRS 가이드라인이 적용됐다. 그 결과 삼성화재를 비롯해 메리츠화재·현대해상 등의 3분기 순이익이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우량 계약 중심 성장과 보수적 자산운용 등 기본에 충실한 올 3분기 순이익이 4963억원으로 전년(3841억7000만원) 동기 대비 29.2%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올 3분기 순익이 장기보험 손익 증가 영향으로 4295억24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3408억400만원) 대비 26% 늘었다.

현대해상은 별도 기준 3분기 순이익이 2893억9200만원으로 전년 동기(2389억8400만원) 대비 21.1% 증가했다. 장기보험 보험계약마진(CSM) 상각 수익 증가와 일반,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영향이다.

반면, DB손해보험의 올 3분기 순이익은 3699억4100만원으로 괌 태풍 및 하와이 자연재해로 일반보험 손해율이 상승해 전년 동기 대비 20.5% 줄었다. KB손해보험의 3분기 순이익은 1551억원으로 실손보험 계리적 가정 변경에 따른 일회성 손실과 유가 파생 손실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1163억원 줄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